포르말린 센세이션 (상) miss violet
의과대학교 본과 1학년의 꽃은 누가 뭐라 해도 해부학이다.
의예과 2년 내내 노느라 텅 비다못해 알콜로 녹아내릴것 같은 뇌 속으로 라틴어로 점철된 해부학 용어들을 있는대로 들이붓고, 쑤셔박는 작업이다. 대학교 다른 과 학생들은 캠퍼스에서 별로 보이지 않는 2월 초부터, 차가운 실습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사람 몸통만한 공구 박스에서 꺼낸 두개골을 비롯한 온몸의 108개의 뼈를 구석구석 외우는것이 그 공부의 시작이다. 두개골을 이루고 있는 3차원의 모형에서 8개의 구멍(foramen)과 구멍속으로 지나가는 온갖 신경과 혈관의 이름들을 터져라 머릿속으로 밀어넣고 나면 그제서야 제대로 된 해부학 실습이 시작된다.
“의학 발전을 위하여 자신의 몸을 기증하신, 기증자분들께 묵념.”
의학용으로 기증된 사체를 이용한 해부학 첫 실습은 국화꽃을 제단에 올리고, 과 대표가 향을 피울때 일동 묵념을 하는 영결식으로 시작된다. 고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정장을 입어야 하는 해부학 교실의 규칙에 따라 윤기 또한 흰 셔츠를 목 끝까지 잠그고 타이를 단정하게 맨 차림이었다. 이정도로 격식 차림은 오랫만이어서 상당히 어색했다.
민윤기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3개 학번이 위였다. 첫 의학과 1학년, 윤기는 고등학교 유학 시절 어울렸던 친구들이 군대 문제로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한창 클럽에 놀러다니기 시작했다. 시끄러운 소리가 쾅쾅거리는 클럽을 썩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공부보다는 술과 담배와 쓸데없는 농담은 시간 때우기에는 딱 좋았다. 덕분에 문제의 해부학에서 아슬아슬한 성적을 받아 학점 저공비행을 달성했다.
유급까지는 할 필요는 없었지만, 재단 이사장인 큰할아버지의 명예가 실추되었다며 아버지가 정신교육을 위해 윤기의 휴학계를 학과 사무실에 내버리고 군대로 보내 버린 탓이다. 사병으로 입대하여 열라게 뺑이치다가 이전부터 좋지 않았던 무릎 인대로 인한 의가사제대. 3개 학번이나 어린 후배들 틈에 끼어서 골학 및 해부학을 시작하자니 영 기분이 껄끄러운 차였다.
“스키닝부터 상체 해부 시작하세요.”
조교의 지시에 따라, 모두들 해부용 시신 카데바가 화학처리되어 있는 관의 뚜껑을 열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같은 지독한 화학약품의 냄새, 날카로운 포르말린 알콜향이 저마다의 코와 귀를 찔렀다. 스키닝(skinning)은 근육층을 잘 드러내기 위해 피부층을 얇게 떠내는 작업이다. 창백한 백열등 아래로, 이전에는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친구였을 시신이 엎드려진 자세로 놓여있었다. 압도당한것처럼, 처음 보는 카데바의 모습에 둘러싼 실습 조 학생들 모두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서늘한 해부학실의 공기에 선뜻 아무도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 순간, 윤기의 맞은편에 서 있던 학생이 앞으로 한 걸음 나서서 메스를 들었다. 망설임 없이 목 끝에서부터 등 근육을 쭉 갈랐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아주 깊고 정확하게 근육층을 일자로 가르는 절개였다. 사각. 얇게 피부를 떠 내는 솜씨가 정확했다. 모두의 시선이 머물자 애띤, 그렇지만 야무진 목소리로 실습 시작을 알렸다.
“3조 해부학 실습 시작하겠습니다.”
하얗고 말랑하게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단호한 눈.
윤기는 조금 헐렁한 듯한 가운에 붙어 있는 이름을 훑었다. 박지민.
대부분의 의과대학 실습이 그렇듯, 늘상 이름순으로 배정되어서 의예과 2년 내내 같은 조를 하던 학생들이 그대로 의학과에도 같은 조로 짜여지기 마련이다. 중간에 잠깐 비는 휴식 시간에 윤기는 다른 학생들에게 섞이듯, 섞이지 않은 듯 나가서 담배를 피웠다. 재단 이사장의 친척, 무서운 복학생 (실제 윤기는 의과대학에 친구들이 별로 없어서 오해사기 딱 좋았다)이라고 윤기에 대해서 눈치만 보던 학생들이 슬금슬금 다가와서 어울려서 말을 걸었다. 말 사이사이에 박지민에 대한 이야기가 섞여 들어왔다. 말수가 많지 않은 윤기는 가만히 담배를 피우면서 이야기를 듣는 쪽에 가까웠다.
조용히 생기고 재수없다, 공부만 들여 파는 샌님이다, 장학금 타려고 난리다,, 비웃음을 담아 섞인 말들 사이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그래도 예쁘장하게 생겼다는 거였다. 그랬나? 윤기는 방금 전 카데바 너머로 보던 뽀둥한 얼굴을 떠올렸다. 커다란 가운에 가려진 작은 손 같은게 조금 어려보였던 것 같기는 하다. 이목구비가 또렷하지 않아서 흐물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남에게 신경을 잘 쓰지 않는 천성때문인지 얼굴이 인식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아까 다들 처음보는 해부 실습에 혼자서 스키닝 시작하는거 보니 당차던데. 생각하면서 윤기는 담배 냄새를 지우고 권 조교가 소리치기 전에 일찍 실습실로 들어갔다.
지민은 고개를 숙이고 포르말린으로 눈을 쉬이 뜨지 못하면서도 카데바 옆에 앉아 있었다. 남들 다 쉬는 시간에 앉아서 낑낑거리면서 어깨 지방층을 하나하나 잘라 걷어내고 있었다. 괜시리 담배를 피우고 온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들어 윤기도 팔을 걷어붙이고 블레이드를 집어 옆 의자에 걸터 앉았다.
“선배님, 제가 반대쪽은 다 했는데요... Latissimus dorsi (*광배근)박리 좀 도와주세요..”
“선배님...?”
“네. 이번에 복학하셨잖아요.”
“....응, 이쪽은 내가 할 테니까 너 잠깐 등근육 위쪽 잡고 있어.”
애가 좀 기운없긴 해도 예의 없는건 아닌데,
숨을 들이쉴때마다 포르말린 냄새가 코를 찌르고 화학약품 냄새에 두통이 날 지경인데 지민은 한 시도 쉬지 않고 카데바에서 고개를 들지를 않았다. 되게 열심히네. 지방층을 헤집으면서 카데바 반대쪽 등 어깨를 슬쩍 봤다. Deltoid (* 어깨 삼각근)에서 Scapularis (*견갑하근 )과 Teres major/minor ( * 대흉근/소흉근)까지. 팔 근육은 건 (Tendon)까지 해부학 책에 나온 것처럼 깔끔하게 박리되어 있었다. 밖에서 동기들이 수다떨고 담배 피우는 시간에 혼자 꾸역꾸역 진도를 다 나갔다. 꼬박 말끝마다 붙이는 선배님이라는 호칭마저 간지러웠다.
지민이 잠깐 손을 멈추고 카데바 등 근육을 잡고 있는 동안, 윤기는 칼날 끝로 흉근을 긁어내기 시작했다. 미끈거리는 약물 냄새에 도통 집중이 되지 않아 찬찬히 근육층 사이로 깊게 칼날을 밀어넣는데 열중하는 중, 갑자기 윤기의 글러브 낀 손으로 무언가가 투뚝, 떨어져 내렸다.
어...
카데바에서 보일리 없는 선홍색의 피가 똑, 똑 떨어져서 윤기의 글러브와, 걷어올린 팔과 셔츠 소매에 점점히 번져 나갔다. 황급히 고개를 들었더니 지민이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윤기는 라텍스 글러브를 재빨리 벗고 지민의 얼굴에 손을 댔다. 말도 제대로 섞어 보지 않은 지민의 코 아래에 힘을 주어 손을 대니 당황한건지 지민이 상체를 뒤로 물렀으나, 흰 손을 타고 주르륵 피가 묻어 나왔다. 헉 죄송해요.... 움츠러드는 지민의 허리를 윤기의 반대손이 꽉 움켜잡았다. 바로 옆의 세면대로 끌고 가서 물을 틀었다. 차가운 물이 지민의 얼굴에 묻은 핏물을 씻어나가자 흰 세면대 위를 핏방울이 느리게 물들였다.
“좀 멎었어? 지민아. 좀 봐.”
물에 살짝 젖은 얼굴을 천천히 들었다. 실습용 고글도 없이 핏방울과 대조적으로 당황해서 찌푸린 얼굴은 창백하게 물든 흰색이었다. 지민아, 라니 갑자기 너무 친근감 있게 물었나. 핸드타올로 쏙 가려지는 얼굴을 슬쩍 닦아주었더니 눈썹이 순순히 아래로 처진다.
“괜찮아요, 선배님. 죄송해요....”
아니, 죄송할 것 까지는 없는데. 갑자기 훅 가까워진 거리에 약간 민망한 마음이 되어 윤기는 두 발자국 물러섰다. 밖에서 실없이 애들이 말하던 ‘그래도 예쁘장하게 생겼다’는 다소 질투어린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그제서야 조금 이해가 갔다. 딱히 여자애같이 생긴 것은 아닌데 발그레한 뺨 하며 윤기의 한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갸름한 얼굴 생김새에 긴 눈매. 불그스름한 입술까지.
“형 소매, 뭐에요?”
윤기가 손에 물기를 털면서 다시 글러브를 끼고 실습을 시작하려는데, 눈치없이 같은 실습조 한 학생이 말을 걸었다. 말없이 팔을 내려다 보았다. 흰 셔츠 소매에 핏방울이 말라 붙었다. 어차피 포르말린 냄새가 배어서 오래 쓸 셔트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게 묻었는 줄은 몰랐다. 겨우 코피가 멎었는지 다시 옆으로 걸어온 지민이 눈이 커다랗게 뜨는 것을 봤다.
“별 거 아냐.”
어깨를 잠깐 으쓱해 보이고 메스 칼날을 잡았다. 지민이 해 놓은 반대쪽만큼 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았다. 지민이 더 말을 걸지 못했지만, 귀가 약간 붉게 물들어 있는 상태였다.
지민이 반대편 해부를 혼자서 빨리 끝내놓았고, 윤기가 반대쪽을 빠른 솜씨로 박리한 덕에 생각보다 실습이 평소보다 일찍 끝났다. 일찍이라고 해도 벌써 해가 떨어져 어둑해진 저녁 시간이었다. 같이 저녁을 먹자는 같은 조 학생들의 제안을 못 들은척하고 윤기는 주차장을 향해 빠르게 걸었다. 해부학 실습은 늘 몸도 마음도 피곤했다.
“선배님!”
앳된 목소리가 들린다 했다. 의학관 바로 앞에서 서 있던 지민이 윤기를 향해 뛰어왔다. 뺨이 약간 발갛게 상기된 채로 아까 감사합니다, 종알거린다. 얘는 이 말 하려고 나를 기다린건가. 대답을 딱히 하지 않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렸더니 지민이 계속 졸졸거리면서 따라온다. 이렇게 보니까 병아리 닮았다.
“선배님, 셔츠 저 주시면 빨아올게요. 하나 새로 사드릴까요..?”
윤기는 자신의 차 앞에 멈춰 섰다. 억지로 군대 보내놓고, 아버지가 뽑아주신 잘 빠진 외제차였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지민의 코피가 묻은 셔츠도 명품으로, 백만원은 거뜬히 넘는 것이었다. 포르말린 냄새가 온통 배는 바람에 어차피 실습이 끝나면 버릴 생각이었지만, 지민이 그런 걸 알고 말할 것 같지는 않았다.
“타.”
어..... 지민이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친하지도 않은 복학생 선배의 차에 냉큼 올라타는 것이 뭔가 맘에 걸렸나보다. 윤기는 피식 웃으면서 괜시리 한마디 더 건넸다.
“내가 할 말 있어서 그래. 데려다줄게.”
한번 더 말하고 나서야, 지민은 조심스레 윤기의 조수석에 올라탔다. 차에 들어오면서도 실례하겠습니다, 들릴듯 말듯 중얼거렸다. 시동을 거는 윤기의 소매에 점점히 묻은 핏자국에 지민의 시선이 한참 머물렀다.
“도서관 가?”
“아뇨.....저는 OO역 근처에서 내려주시면 돼요.”
“그쪽에 살아?”
OO역은 가는 길에서 그렇게 멀지 않았지만 윤기는 잠깐 갸우뚱했다. OO역 근처는 오피스가여서 온통 회사 건물들만 있는 곳이었다. 역 출구에서 차로 약간 들어가면 윤기의 본가처럼 정원이 딸린 주택가가 있기는 했지만 근처에 사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다행히 퇴근시간이 가까웠지만 길은 막히지 않아, 금방 목적지 근처에 도착했다.
“선배님 하실 말씀 있다고....”
“셔츠는 잊어버리고,, 같은 조니까 이번 학기 나랑 공부나 같이 하자.”
선배님 공부를요? 동그랗게 크게 떠진 눈과 마주쳤다. 무슨 애가 콩알같이 생겼지. 윤기는 애가 참 귀엽게 생긴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괜시리 머쓱해져서 첫 본과 1학년때 해부학을 소홀히 해서 학점이 엉망이었다는 말을 짧게 덧붙였다. 갑자기 기합이 바짝 들어 내리려고 하던 지민은 저도 노력해 보겠습니다, 하고 화이팅을 외치고 인사를 했다. 저거 귀엽네. 차에서 내려 인사를 꾸벅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 팔랑팔랑 걸어가는 지민을 보면서 윤기는 불현듯 담배가 고팠다.
윤기는 눈을 의심했다. 분명 담배가 고팠고, 담배곽을 열었을때 마지막 한 개피인 돛대가 부러져 있는 상태였다. 전자담배로 빨리 바꾸던가 해야지,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근처 길가에 잠깐 차를 멈춰 세웠을 때였다. 불이 다 꺼진 한 상가의 화장실에서 탈탈 물 묻은 머리를 털면서 나오는 인영이 익숙했다. 불과 십여분 전에 차에서 꾸물거리면서 내린 지민이였다. 쟤가 왜 저기서 나오지? 생각에 윤기의 시선이 따라갔다. 지민은 작은 편의점 안으로 쏙 들어간다.
홀린 듯이 박지민에게 시선이 머물렀다. 덜 마른 머리카락을 대충 문지르면서 부스스하게, 유니폼 조끼를 걸쳐 입고 인사를 하면서 계산대 안으로 들어갔다. 포스기를 만지면서 다른 직원에게 뭔가 대답을 하고, 희미하게 웃는다. 익숙한 듯이 장부를 살피는게 하루 이틀 일한 솜씨도 아니였다. 윤기는 길가에 차를 잠깐 정차하고 편의점으로 걸어들어갔다.
“에쎄 체인지요”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놀란 지민과 시선이 마주친다. 포스기를 누르면서 옆에서 정산을 하고 있던 다른 아르바이트 직원도 덩달아 윤기를 쳐다보았다. 뒤돌아서 담배를 찾아 건네고 바코드를 찍었다. 윤기는 약간 부스스하게 젖은 머리카락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약간 덜 말라서 물방울이 똑, 떨어졌다. 윤기는 카드를 내밀면서 말을 걸었다.
“너 여기서 알바해?”
“네....”
“본1이 알바를 왜 해?”
지민은 어깨를 잠깐 으쓱한다. 다른 아르바이트생은 대화하고 있는 윤기와 지민의 눈치를 보면서 창고로 들어갔다. 계산대 옆에 놓인 간이 테이블에는 진열 상품에 붙이려고 했던 바코드와 식품들 장부 리스트가 있고, 그 위로 지민의 것이 분명한 해부학 사진들이 잔뜩 있는 강의록과 족보가 섞여 있었다. 본과 1학년의 살인적인 실습과 시험 스케줄이 몰아치는 시기인데 아르바이트라니. 윤기는 어이가 없었다.
“새벽에는 앉아있을 시간도 있고.. 중간에 공부도 할 수 있어서요.”
“몇시까지 하는데?”
“8시요.”
그냥 꼬박 알바로 밤을 새우고 다시 학교로 온다는 이야기다.
“저녁은?”
“폐기 찍고나면 먹을거 많은데요...”
사실 따지고 보면 지민이 뭘 잘못한 것도 없다.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고, 친하지도 않고 제대로 말도 섞어본 적 없는 윤기에게 아르바이트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도. 그렇지만 자꾸만 뭔가 따지듯이 말을 하게 되는 것이 윤기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얘는 왜 이런걸 해? 다음 날 오후까지도 하루종일 수업 듣고 오후부터 저녁까지 다시 해부학실에서 시체 가르면서 수업들을 것을.
윤기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편의점 앞 테이블에 잠깐 앉아서 일하는 지민을 훔쳐보았다.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민은 담백하고 단조롭게 일만 했다. 상표를 붙이고, 자기 몸통만한 쓰레기통을 비우고, 진열대에 상품들을 채우고, 가끔 들어오는 손님들의 물품을 계산하고. 좀 시간이 비자마자 의자에 걸터앉아서 냉동 햄버거를 베어물면서 해부학 책을 읽는 지민의 옆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윤기는 시간이 적지 않게 지났다는 것을 꺠달았다. 길 건너편에 주차한 차를 향해 걸어가면서도, 윤기는 그림처럼 편의점 계산대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 지민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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